[냥이도서관 독서일기]『유유의 귀향, 조선의 상속』 – 조선이라는 시간에 기대어, 지금 우리의 삶을 돌아보다 책 제목 속 ‘유유(悠悠)’라는 말은그 자체로 느릿하고 멀고,조용히 흐르는 물소리처럼 다가온다.그리고 그 뒤를 잇는 말, ‘귀향’.그건 단지 물리적 이동이 아니라정신의 귀환이며,잊고 있던 어떤 세계로의 회복처럼 느껴졌다. 이 책은 단순히 ‘조선의 상속 제도’를 설명하는 역사책이 아니다.권내현 작가는 ‘상속’을 통해우리가 조선이라는 시간 속에서 잃어버린 가치들—공동체, 가계, 기억, 정체성—을 다시 되짚는다. ‘가문’은 단지 부와 신분을 대물림하는 장치가 아니라,한 인간이 세상과 맺는 관계의 틀이었다.그 안에서 사람들은 ‘기억되고자’ 했고,자신의 이름을 이어갈 수 있는 누군가를간절히 기다리며 살..